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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의 단절.
로맨스와의 단절. 글과의 단절. 책과의 단절. 잘 시간도 부족한 지금, 이렇게 컴퓨터를 들여다보는 것 자체가 내게는 사치 같다. 나도... 쓰고싶다! 그치만 생각나는 게 없고... 쓸 시간이 없고... 여건도 되지 않고... 아... 다시 보니 핑계 같네... 어쨌든, 오랜만에 럽펜 갔더니 글이 쓰고 싶어졌다. 내게도 로맨스가 다시 올까...?
1. 몇년 만에 유돈스탑을 다시 잡았다. 그런데 쓰던 중에, 다른 글 수정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른 글을 수정하려고 보니 다시 써야 하게 생겼다. 머리아프다. 유돈스탑은 또 미뤄지는 건가.
2. 마음이 불안정하고 괴롭다. 다음달엔 직장에서 프리젠테이션이 있고, 그 다음달엔 협회에서 총회가 있다. 준비하려고 발은 동동 구르고 있는데 진척은 안되고 있다. 3. 사람 대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열길 사람속에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일까. 어렵다.... 표지나왔다~ 깔끔하게 나온 것 같다... 색깔은 컴퓨터로 보기엔 좀.....;;;; 근데 실제로 나온 거 보면 느낌이 다를 수도 있으니까 패스.. 글씨체는 마음에 든다. 책 느낌하고 비슷하달까. 참.. 정말 다행히도 사투리 감수해줄 분을 찾았다. 책 보고 나름대로 열심히 연구해서 쓰긴 했지만 실제로 북한 사람들이 쓰는 말과 다른 부분이 분명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감수받고 보니 사투리가 훨씬 자연스럽게 고쳐져서 무척 기뻤다. 다음주면 책이 나오는데 별일 없이 무사히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읽어 주면 좋겠지만.....많은 분들이 읽지 않더라도 읽은 분들에겐 감동을 주었으면 좋겠다. 또...책을 읽은 분들이 우리것의 소중함과 자긍심을 많이많이 가지셨으면 좋겠다. ^^ ![]() ![]()
걱정했던 것처럼 고생스럽진 않았다. 역시 선진국이라서 그런가....;;;
그리고 음식도 잘 맞았다... 내 입맛이 걔네들 입맛하고 비슷한건가....;;;; 좋은 것도 많이 보고 왔다. 많이 걷고, 살도 빠졌다. 본래 빠질 게 많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불만이었던 다리 살이 아주 쪼오끔 빠졌다. 하루종일 걷고, 또 걷고... 걷기만을 25일 하다 보니 정말 살이 빠진것 같다. ㅋㅋ 정~말 좋았던 건... 영국에 가서 날씨가 좋았던 것. 일주일간 영국에 있었는데 우리나라 여름 날씨와 가을 날씨가 섞여 있는 듯 했다. 온도는 30도가 넘어서 후끈후끈 더운데 건조해서 불쾌감은 없고, 하늘은 가을하늘처럼 예쁘게 파아랗고, 해는 저녁 9시가 되어야 뉘엿뉘엿 지고.... 덕분에 매일 밤까지 돌아다녀도 위험하지도 않고 구경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일주일동안 비가 단 한번 왔다. 그것도 우리가 숙소에 들어간 뒤인 밤에. 영국에서 그렇게 날씨가 좋은 것도 사실 드문 일이라 들었다. 그리고 또 좋았던 것... 내셔널 갤러리를 비롯한 미술관 박물관 구경. 아... 그 많은 그림들이란! 너무 행복했다. 하나의 그림 속에 그렇게 많은 상징과 의미가 숨겨져 있는줄 미처 몰랐는데 미술관들 구경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내셔널 갤러리 정말 좋았다. 3일동안 구경했음. ㅋㅋ) 또... 영국 어디서건 볼 수 있었던 조깅하던 *남자*들! 웃통 벗어던지고 거리를, 공원을, 도로를 뛰던 수많은 남자들.............! 내가 로맨스에서 꿈꾸던 바로 그 남자들이었다. 키 엄청 크고, 몸매 근육질이고, 건장한..... ㅠ.ㅠ 참.. 그리고 영국에서 봤던 뮤지컬 맘마미아! 다음에 여행을 또 가게 된다면 그땐 공연을 여행테마로 잡아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 정말 좋았다. 특히 주인공 도나와 그녀의 두 친구들... 세 아줌마의 열정과 폭발적인 무대매너 때문에 너무너무 즐거웠다! 또 좋았던 건... 맛있는 음식들! 영국은 별로였지만 브뤼셀의 홍합요리.... 브루게의 와플과 초콜릿!! *.* 암스텔담의 치즈..(좀 느끼했지만 괜찮았음) 독일의 소시지!!!!! 정말 맛있었다! 거기다 독일의 흑맥주!!!!!!!! 정말 깔끔하고 담백하고 맛있는 그 맥주.... 난 술은 진짜 싫어하고 한 입도 안 대는 편인데 여행가서 먹었던 맥주와 와인은 잊을 수가 없다.. 정말 맛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먹었던 호이리게... (와인), 그리고 빈에서 먹었던 슈니첼! 소시지와 감자... 또 윈헨에서 마셨던 흑맥주와 바이센비어!!! 흰 소시지.... 프랑스에서 마셨던 보르독스 와인과 샤도니 와인!!!! 달팽이 요리와 또... 맛났던 코스요리, 환상적이었던 디저트! 초콜릿 무스의 달콤한 그 맛은... 잊을 수가 없다. (그 달디단 걸 혼자서 하나 다 먹었다고 옆에서 친구가 경이로운 표정으로 봤다는;;;) 아..그리고 독일에선가... 초콜릿 박물관에 갔는데 거기 정말 마음에 들었다. 막 만든 초콜릿도 먹을 수 있고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정말~좋았다. 좋았던 장소는... 영국의 수많은 공원들! 하이드파크, 켄싱턴가든(두 넓은 공원을 산책했는데 너무 좋았다. 내가 아는 사람이 하이드파크에서 걷다 걷다 지쳐서 공원 다니는 걸 포기했다던데 나랑 내 친구는 걷는게 생활화 되어서 두 공원 한꺼번에 빙빙 돌면서 산책을...;;;) 예쁜 시골 마을 브루게. 비는 좀 맞았지만 좋았다. 암스텔담 옆의 잔세스칸스. 풍차마을도 좋았지만 풍차 옆으로 강을 따라가며 걸었던 기억이 더 남는다. 햇살이 물에 부딪혀 반짝반짝 부서지던 모습이란! 프랑크푸르트의 깨끗한 거리와 단정한 사람들, 신호등 잘 지키는 놀라운 독일시민들! (영국서는 무단횡단이 생활화되어 있었다.사실 모든 유럽에서 다 무단횡단을...;;) 그리고 뤼데스하임에서 로렐라이를 지나 (로렐라이 언덕이 아니라 로렐라이 절벽. ㅋㅋ) 쾰른까지 이어지는 환상의 유람선 코스... 다른 나라도 풍경이 예뻤지만 독일은 참 내 맘에 쏙 들었던 곳이었다. 음식도, 사람들도, 풍경도. 또 하이델베르크의 고성과 정원, 사람들이 북적거렸던 공원... 오스트리아 빈의 낭만적인 음악들! 거리의 악사들도 모두 바이올린이나 비올라 등 클래식 악기만을 연주했던 음악의 도시. 낭만의 극치라고 해야 되나... 정말!!! 다시 또 가고싶은 도시다. 밤에 시청사 앞에서 벌어졌던 필름 페스티벌과 모차르트의 음악! 음악! 음악! 너무너무 행복했다. 비록 비를 맞았지만... ^^;; 또 쉔부른 궁전의 넓은 정원과 언덕. 베르사유를 모방한 거라지만 또다른 정취가 있었다. 그리고 뮌헨의 호프브로이!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커다란 비어홀에 사람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 환상적인 맥주맛! 악단이 연주하던 음악과 그 노래를 따라부르던 수많은 사람들. 퓌센의 노이호벤슈타인성.(이름이 맞나 모르겠다) 낭만과 꿈속에서 살았던 루드비히 2세가 만든 성인데 내가 봤던 많은 성들 중 단연 독특하고 특별한 성이었다. 음악, 그것도 바그너의 오페라를 사랑했던 루드비히 2세가 성안의 온 벽을 바그너 오페라의 내용을 담은 벽화로 장식을 했던 것이다. 초상화가 하나도 없는 성은... 정말 처음이었다. 독특하고 좋았다. 거기다 마리엔 다리에서 바라본 성의 모습... 월트디즈니가 신데렐라의 성 모델로 삼았다는 말이 진정으로 이해되었다. 하얗고 동화속의 성처럼 아름다웠던 그 성.. 역시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스위스의 아름다웠던 풍경... 루체른에서 인터라켄까지의 특급열차와 유람선은 정말 환상이었다. 험준하고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알프스. 바닥이 다 들여다보이는 옥빛 물... 산으로 올라가도 올라가도 펼쳐지는 초원... 융프라우에서의 하이킹 코스 역시 좋았다. 역시 걷는게 생활화 되어 있는 우린 문제없이 걸어다녔다. ㅋㅋ 마지막으로 파리에서 보았던 에펠탑의 야경과 밤유람선.. 그리고 몽마르트 언덕의 황혼무렵과 무지개! 정말 멋졌다.... 여행가기 전에는 여행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 있었는데, 여행을 가서 좋은 곳, 좋은 음식, 좋은 사람들을 접하다 보니 마음이 더 넓어진 것 같다. 그리고 사람사는 곳... 그쪽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면서... 아.. 이래서 여행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어디서나 다정스럽게 사랑을 표현하는 그쪽 사람들의 모습에 또한 나도.... 이제 내 짝을 찾아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ㅋㅋ (도대체 그쪽 사람들은 공공장소건 어디건 아무상관없이, 나이가 많건 적건 상관없이 어디서든 쪽쪽거린다. 처음엔 좀 낯뜨거웠는데 나중엔 그냥 너무 자연스러워지더라.) 그나저나... 여행다니면서 필 받았는데, 여행기 시리즈 로맨스라도 써야 되나 생각중이다. ^^;;
와......
벌써 여덟번째다. 책 권수가 늘어갈수록 내가 나이를 먹어간다는 게 새삼스레 느껴져 좀 서글프기도 하다. 마음은 아직도 10대인데... 몇달만 지나면 30대의 반열에 들어서게 되다니! 매번 쓰는 글들에 애착을 느끼곤 하지만 이번 글은 특히 더 애착이 느껴진다. 글을 쓸수록 나 스스로 나아지는 걸 느끼고 더 노력한다는 걸 느끼기 때문인 듯. 이번 글은 게으르기 이를 데 없는 내가 엄청난 열정으로 자료조사를 했던 글이다. 천상 해 보지도 않은 요리공부 한다고 올컬러 요리책들을 몽땅 주문해 보고... 북한 체제 공부한다고 관련도서 몽땅 읽고.... 책도 책이지만 통일전망대 옛날 것부터 쭉 다시 보느라 눈 빠질 뻔 한 걸 생각하면... 으으... 거기다 난해하고 어려웠던 이북사투리. 두꺼운 방언책을 노트에 정리하면서... 다시 수험생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그나마 탈북한 분들 섭외가 잘 되면 다행일텐데. 안되면 대략 난감.... 암튼... 노력한 만큼 책이 잘 나와야 할텐데. 내가 생각해 봐도... 이번 글은 전보다 많이 나아진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에... 지금까지 내가 썼던 글 중에서 젤 잘썼다. 별로 자화자찬 하는 성격은 아닌데... 이번엔 딴때보다 훨 만족스러운 듯. 이번 글을 쓰면서 많은 것들을 느꼈다. 늘상 느끼는 건 많지만 이번엔 좀 더 다른 각도에서 느낀 것이 다르다고 할까. 별로 관심 없던 북한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보았다는 것.. 그곳에서 자행되는 인권유린사태가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다는 것.. 북한 동포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들과 우리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뭔지...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 우린 결국 하나일 수밖에 없다는 것... 그리고 모든 사람을 하나로 묶어 줄 수 있는 사랑이..얼마나 굉장한 것인지도.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이 글은 내겐 좀 더 특별한 의미의 글이 될 것 같다.
사랑스러운 인물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주인공일 수도 있고, 조연일 수도 있고, 단역일 수도 있다. 내게 사랑스러운 인물들을 생각해 보면 그때그때 내 마음 상태와 이상형의 선호도를 돌아볼 수 있는데 꽤나 흥미롭다. 대학 4학년 때 처음으로 만났던 사랑스러운 인물은 FM 백PD였다. 성실하고, 고지식하고, 착하고, 덩치는 곰처럼 듬직하고, 근육질에 순진한 남자. 스물 세살 때의 내 이상형이었다. 스물 다섯살 때 내게 사랑스러웠던 인물은 반항적인 연하남 강석이었다. 나이는 어렸지만 어른스럽고, 강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연하남. 물론 마스크 깔끔하고 약간은 쿨한 인상의 남자. 스물 여섯 살 때 사랑스러웠던 인물은 애교많은 연하의 꽃미남 윤영이와 왕싸가지 성질나쁜 신우였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착한 남자에서 나쁜 남자로 선호도가 옮겨지고 있었고, 근육질 몸매에서 늘씬한 몸매로 바뀌었다. 스물 일곱 살 때 내게 사랑스러웠던 인물은 조금은 능글맞고 나이도 많은 산적 영원이었다. 아마도 남자 보는 눈이 조금은 어른 취향으로 바뀐 듯도 싶다... (아님 이때만 그랬는지...;;;) 스물 여덟 살 때 내게 사랑스러웠던 인물은 역시나 능글맞고 좀 치사하기도 하지만 삶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는 혈기왕성한 태균이였다. 다시 연하의 꽃미남 취향으로 바뀌었다.... 그러고 보니 난 꽤나 연하의 꽃미남을 좋아했던 듯.(지금도 좋아한다..;;) 스물 아홉, 지금 내게 사랑스러운 인물은 여자보다도 더 예쁘고, 성질은 더럽지만 사랑스럽고 애처로운 준민이... 그리고 상처 많고 냉혹하고 귀차니스트이지만 정에 약한, 누구보다도 소유욕 강한 세찬이다. 돌아보니 역시나 꽃미남들이 많은 것이.. 난 외모에 약한가 보다.. ;;; 아직까지 남자 볼 때 외모를 보다니...;;;; 난 아직도 철이 덜든 것일까.. ㅠ.ㅠ
궁금하다....
난 로맨스 소설을 쓴다. 로맨스 소설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사랑 하나에 목숨 걸고 사랑 때문에 사는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은 항상 행복하게 결말을 맞는다. 결혼을 하든지, 사랑이 이루어지든지. 흔히 많은 동화에서 그렇듯 "그후 그들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요거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어떤가. 정말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는 커플은 과연 몇 커플이나 될까. 사랑은 언젠가 식는다. 영원히 사랑할 것 같은 커플도 끝내는 헤어진다. 보통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유효기간은 3년? 정도라고 한다. 그러면 그 이후에는 정으로 살든가 아니면 헤어지든가....? 사랑을 하면서 사람들은 진짜 자신의 애인 한 사람만을 사랑할까? 그럼 양다리 걸치는 사람들은? 2love라는 노래도 있듯이 한 사람이 동시에 두 사람을 마음속에 품는다는 것 또한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그런 경우엔 셋이서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 일은 아직까지는 없겠지. 아마 파경이 오든가 둘 중 한사람을 향한 마음을 접든가 하겠지. 며칠 전에 누가 날 찾아왔다. 나와는 6살 차이나는 언니뻘 되는 사람인데 그녀를 처음 보는 순간 난 40대 아줌마가 아닐까 생각했다. 초췌한 얼굴에 눈밑은 푹 꺼졌고 머리는 남자처럼 짧게 잘랐으며 무엇보다 눈동자가 지쳐 있었다. 남편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하는 여자였다. 견디다 견디다 못해 집을 도망나왔다. 남편이 칼 들고 죽인다고 설친단다. 애들도 맞아서 애들까지 데리고 집을 나왔다 한다. 그렇게 살 바엔 왜 결혼을 했을까. 분명 결혼할 때는 서로 사랑해서 결혼을 했을 거다. 죽고 못 살아서 집안 반대 다 무릎쓰고 결혼하는 커플들도 많다. 그렇게 결혼할 땐 좋아서 했으면서도 왜 그 마음이 몇 년을 못 가는 걸까. (결혼했다가 이혼한 커플들은 부지기수니 젖혀 두더라도) 집에 가면 애들이 둘 있다. 3살 5살. 매일 밤마다 운다. 뭐.. 낮에도 울긴 울겠지. 얼굴 보면 예쁘긴 하지만 저녁 내내 시달리면 질린다. 애 엄마는 애기 볼 줄을 몰라서 애들하고 같이 운다. 정말정말 지겹다. 그렇게 살 거, 왜 죽기살기로 결혼을 했을까. 집안에서 심하게 반대한 결혼이었는데, 결혼할 때는 그 사람 아니면 결혼 못하겠다고 우겨서 결혼했다. 그러면 잘 살아야지 왜 그렇게 살까. 분명 결혼으로 인해, 아이들로 인해 괴로울거다. 난.... 무척 회의적이다. 결혼을 해도 후회, 하지 않아도 후회라지만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혼자서 나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사는 걸 택하고 싶다.
파고들다.... 어디로? 땅 속으로.... ㅠ.ㅠ 3월이 시작되면서 우울함도 함께 찾아왔다. 난 추운 게 싫다. 추위는 못참고 그래서 겨울이 싫다.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3월은 아직 춥다...... 신학기가 시작되면 3월 한달은 가장 바쁜 달이다. 하루종일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어느새 밤이 되어 있다. 한달동안 바짝 정신없이 일하면 4월부턴 쪼끔 나아지지만 어쨌든 내게 3월은 쥐약이다. 꼭꼭 챙겨서 걸리는 환절기 목감기도, 꽃샘추위도... 1년을 쉬다가 다시 시작하고 보니 실수연발에 어리버리.... 일을 두 배로 하고 있다. 이런 상황 자체가 몹시 짜증이 난다. 난 어설픈 완벽주의자라서 내가 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흠이 있으면 못견디고 나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준다. 그나마 완벽주의자라지만 일처리를 완벽하게 하는 건 아니라서 늘 스트레스를 받는다. 거기다 난 모든 일에 느린 편이다. 상황 판단도 느리고, 반응도 느리고, 일처리도 느리고, 하다못해 밥먹는 것도 느리다. 느리게 걷고, 느리게 생각하고, 느리게 말하고.... 암튼 느리다 보니까 내 마음대로 일처리를 빨리 하지 못해 조바심이 난다. 짜증도 난다. 요새는 이런 짜증스러움의 연속인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이틀 전엔 내 생일이었다. 하도 바빠서 생일인지도 모르고 지나칠 뻔...(?) 하지는 않았고(사실 생일 되기 며칠 전부터 식구들이 하도 상기를 시켜줘서 잊지 않고 있었다) 그냥 덤덤하게 지나갔다. 아침에 미역국도 못 얻어먹고, (엄마는 바로 전날까지 내 생일이 다음날이라고 하면서 어떻게 파티를 할까 즐겁게 계획을 세우고 계셨다. 그런데 정작 생일날 아침 밥상 앞에 앉아서 "생일인 줄 깜박하고 미역국을 안 끓였네!" 하고.... -.-) 하루종일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난 추운 겨울 만큼이나 비를 싫어한다.) 가볍게 애들한테 신경질 한번 내 주고, (체육을 안 하느냐고 물어보길래 황사비 맞으면서 체육 할 거냐고 사정없이 야려 주었다) 일은 해도해도 오히려 늘어났다. 오후에 매우 추운 문서고에서 덜덜 떨면서 등사를 하고 있는데 무척이나 오랫만에 지인에게 전화가 와서 반갑게 받았는데 (내심 생일인 줄 어떻게 알았지? 하고 김칫국 마시다가 일 얘기를 하는 바람에 김샜다. 하긴, 나도 그 지인의 생일 챙겨 준 적 없었는데 뭐 새삼스럽게.) 그래도 생일이라고 축하해주고 챙겨주고 선물 안겨주고 하는 친구들, 지인들, 가족들이 있어서 행복했다. 젤로 기뻤던 선물은 홍단이 준 책이랑 예쁜 티. 북한관련 글 쓴다구 하니깐 북한을 방문했던 프랑스 만화가가 그린 만화를 줬다. 너무 기뻤다...! 선물도 고마웠지만 내 생각 해주고 세심하게 챙겨 주는 그 마음이 더 고마웠다. (한결같은 홍단...!) 요새는 매너리즘일까... 아니면 권태기일까... 아무튼 그런 감정에 빠져서 산다. 선배들 말 들어보니깐 5-6년차쯤 되면 그럴 때가 온다고 그러더라. 모든 일에 시들하고 지겹고 권태로운... 그런 상태. 내가 요새 딱 그 상태다. 사는 게 별로 재미가 없다. 음... 내가.... 정열적으로 뭔가에 빠지지 않았던.... 그 때부터 난 지겨웠던 것 같다. 어릴 때는 친구들과 노는 것에 빠졌고, 중학교 땐 선생님을 좋아했었고, 고등학교 땐 로맨스소설에 빠졌고, 대학교 땐 연애에 빠졌다. 연애를 끝내고 나선 공부를 열심히 했었고, 다시 로맨스 소설에 빠졌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로맨스 소설을 썼고, 직장에 다니면서는 지오디를 좋아했다. 몇년 간 정말 홀랑 빠져서 콘서트를 다니다 그걸 그만두고 나서는 다시 공부를 했다. 그게 바로 작년 일이다. 석사도 땄고, 작년에 새로 배우기 시작한 pop자격증도 땄다. 그리고.........................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물론 직장에 다니고, 학원도 다니고, 공부도 하고, 소설도 쓰고, 여가생활도 한다. 그렇지만 중요한 건, 그 중에서 어떤 일에도 재미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거다. 내가 홀랑 빠져버린 일이 없다. 없다. 없다. ..... 왜 없을까? 그리고 난 무척 우울하다. 사는 게 재미가 없다. 인생이....... 연애를 해 볼까? 아님 결혼? 하지만... 심심하다고 해서 결혼을 할 순 없는 일이고. 직장 확 때려치우고 여행이라도...? 그치만..... 그럼 돈은 어케 번다고..... 이상한 일이다. 내가 뭔가에 빠져 있지 않다는 그 사실 자체가 이상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난 늘 뭔가에 깊이 빠져 있었는데. 하아............................ 작가 후기 두 남자가 나옵니다. 수많은 여자를 만나지만 사랑에 빠져 본 적 없는 남자와 오랫동안 한 여자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표현하지 못해서 사랑을 놓친 남자입니다. 흔히들 사랑은 쟁취하는 것이라고 하죠. 태균이는 그 말에 매우 충실한 인물입니다. 의미 없는 만남을 지속하지만 사랑하고픈 여자가 눈앞에 나타났을 때 망설이지 않고 기회를 잡습니다. 아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회를 ‘만들어’내죠. 태균이가 기회를 잡는 과정은 정의롭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최후에 태균이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사랑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지 않았으니까요. 자신의 인생에, 그리고 사랑에 그토록 적극적인 태균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랑은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도 합니다. 석기는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사랑을 하지만 한번도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이미 갖고 있었음에도 그 사랑을 놓쳐 버리죠. 그럼에도 석기는 정의롭고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사랑하는 여자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착해빠진 남자죠. 사랑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떤 방법이 옳은 것인지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치열하게 투쟁해서 사랑을 얻어내는 것도,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위해 본인의 아픔을 감내하는 것도 다 나름대로의 사랑의 방법이니까요. 아, 정말 사랑은 어렵군요.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분들입니다. 우선 학산문화사 편집부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따뜻한 마음 씀씀이로 제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준 다정다감한 신희현님, 매력적이고 세련된 이명진차장님 고맙습니다. 꼼꼼하고 자세하게 교정 봐 주신 박진희님, 멋지게 표지 해 주신 김진디자인도 고맙습니다. 학산문화사의 새 로맨스 브랜드 ‘여우비’가 많은 분들의 가슴을 사랑으로 적셔 줄 좋은 책들 만들어내길 빌게요. 한국 로맨스 소설 작가협회(http://www.lovepen.net)의 모든 회원분들도 고맙습니다. 로맨스라는 공통분모로 늘 든든하게 뒤에서 지탱해주는 제 마음속의 지주입니다. 그리고 럽펜에서 연재할 때 응원해 주시고 조언해 주신 많은 독자분들 고맙습니다. 늘 저로 하여금 긴장하게 하고 글을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는 게 바로 독자분들입니다. 좋은 인연 만들어 주고 글에 매진할 수 있게 도와준 윤후언니, 정말 고마워. 에이전시 잘 되고 하는 일들 모두 잘 되길. 글이 잘 풀리지 않아 힘들었을 때 조언해주고 힘이 되어 준 홍단, 너무너무 고마워. 올해 마음먹은 대로 계획 세운 거 다 이루길 빌게. 얼마 전 드디어 웨딩마치를 올린 옥수언니, 늘 행복하고 알콩달콩하게 살길 바라고. 그리고 수진양, 이름 들어가는 위치는 바뀌었지만 후기엔 당신 이름 없으면 왠지 허전할 것 같아. 항상 마음속으로 잘 되길 바라고 있어. 내 마음 알지? 역시 얼마 전 평생의 짝을 찾은 친구 은정이,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해. 정원이, 창숙이도 올해는 좋은 사람 만나길 바라고. 늘 예쁘고 귀여운 진영이와 민수, 고모가 많이 사랑해. 마지막으로 아무리 고마워해도 부족한 부모님,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2006년을 열며 서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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